영화 - 버닝 리뷰

상업영화 아닌 듯한 느낌
나는 영화를 보며 버닝 했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는 혼란스러움

<세 주인공의 상반된 시선, 상반된 명암, 상반된 zoom level 등, 각 캐릭터들의 갈등이 엄청날 것임을 암시해 준다.
출처: 다음 영화>
유아인 종수역 뭔가 표정은 멍한데 말은 곧잘 한다. 곧잘 한다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시원한 말이 아니라 아주 잘 참고 참아 할 말만 한다.

밤낮 없이 울려대는 전화, 막상 받아보면 아무 말도 안한다. 그런데 딱 한번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엄마.

나는 가장 멀쩡한 캐릭터로 전종서 해미역 같다. 느낀 바를 잘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매우 잘 표현하며, 그 감정을 몸짓으로 미친듯이 잘 표현하는데, 그 내용은 슬프다.

스티븐 연 벤역 역시 난 정상이라고 본다. 나이도 어린데 돈 많은 친구들이 가지는 캐릭터의 프레임이 오묘하게 씌여져 있지만 감정을 실어서 막말하지 않고 차분하며, 가슴으로 느끼고자 하는게 뭔지가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영화 안에 답이 있다. 판단은 내가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믿는 것 뿐이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판단하는게 옳은 일인가를 판단한다. 역시 계속 주체는 나다.

이 영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내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 벤이 노을을 바라보며 이런 대사를 친다. 난 파주에 있을 수도 있고 반포에 있을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 있을 수도 있고 한국에 있을 수도 있다. 양자역학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중첩superposition 얘기를 하는구나를 알 수 있는데, 정말 놀랍게도 불확정성의 원리가 이걸 설명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며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부터가 양자역학을 배우는 기본 자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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