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2 - 고등학교 통학 리뷰 (2)

Beginning 2

사실 출퇴근이라 하는 건 출퇴근 하는 방법, 거리, 지속 기간 등등을 고려해 봤을 때 최소 한 달 이상 정기적으로 왔다 갔다 했던 방법에 대해 쓰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파견 1주일, 교육 3일 정도의 출퇴근은 특별한 기억이 있지 않는 이상 적지 않을 예정이다.
또 비정기적이어도 여러번 왔다 갔다 한 코스 그러니까 기간은 길더라도 대략 10회 이상 가던 코스도 적을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군대에서 휴가-복귀 할 때 코스라던지, 자주 가던 극장, 매주 주말마다 다녔던 모임 등이다.

고등학교 2학년 ~ 3학년

16번 버스

전에 살던 십정동에서 간석3동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부모님의 내집 장만이라는 꿈을 이루어서 전세에서 자가를 얻게 된 최초의 빌라였고, 십정동에서도 아주 많이 멀지 않은 곳인데다가 16번 버스가 다니는 코스에서 조금 더 멀어진 정도였다.
십정동에서 연장된 코스만 더 적어보자면
십정동 - 간석오거리 - 상인천 중학교 까지 였고 여기서 걸어서 가면 집에 갈 수 있었다.

62번 버스

<이사를 가고 난 후 62번을 타고 학교에 갔던 코스, 62번은 아직도 다니고 있다.
출처: 다음 지도>

십정동에는 안지나가는 버스인데, 간석동으로 이사오면서 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버스였다.
도화5거리의 막히는 코스로 지나가는 건 여전했지만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버스 노선만 탈 수 있는 옵션보다는, 두 버스 노선을 탈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타고 다녔던 사람은 알 것이다.
16번 버스와 코스가 좀 다르긴 한데

상인천 중학교 - 간석5거리 - 벽돌막 사거리 - 간석역 - 주안역 - 도화5거리 - 제물포역 뒤 선인재단 - 박문여고 (지금은 천주교 인천교구) - 동산 고등학교

이렇게이다.

지금은 없어진 16번 버스와 달리, 62번 버스는 20년이 넘은 지금도 현역으로 같은 코스를 다니고 있다. 크고 작은 노선 변경은 있을 수 있긴 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통학했던 코스는 달라지지 않았다.

62번 버스에 대한 한가지 기억은 초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학교 가는 버스에서 만난 일이다. 초등학교때 봤다가 중학교는 다른 학교를 나와서 못봤는데 고등학교도 다른 학교여서 뭐 볼 일이 없었던 친구였는데 마침 그 친구를 본 것이다. 나는 처음에 아는 척을 할고 했으나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해서 어색어색 해서 말도 못 걸고 그냥 있었는데 그 친구도 별 말은 걸진 않았었다. 그렇게 아무말 없이 헤어졌는데 며칠 후에 그 친구가 또 버스에 탔을 때는 내게 먼저 아는 척을 했다. 너 왜 지난주에 아는 척 안했냐고, 뭐 나도 말을 못걸었을 뿐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몇 마디 주고 받았는데, 이후로도 종종 학교 가면서 봤었고 가방도 들어주고 하면서 버스를 탔던 기억이 난다.

15번 버스

<15번 버스로 다녔을 때의 코스, 42번 국도로 다녔고 자주 다니던 버스였기에 종종 타고 다녔다.
출처: 다음 지도>

15번 버스는 많이 타고 다니지는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앞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가 아니었고 학교 근처로도 가지 않아서 탈 일이 없었는데도 종종 타고 다녔었다. 이유는 16번과 62번은 그렇제 자주 다니는 버스가 아니었고 평균 15~20분 이상은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버스였다.
지금이야 실시간 버스 앱도 있고 환승 혜택도 있고 하지만 그 때는 환승도 없었고 버스도 언제 오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5번 버스는 거의 5분에 한대 꼴로 아주 자주 다니던 버스였고, 엄청 막히는 도화5거리 쪽이 아니라 42번 국도를 타는 코스라 신호빨 받으면 쭉쭉 달리던 버스였기 때문에 오히려 버스 타는 시간만 고려한다 했을 때는 15번이 더 빨리 갔었다.
그래서 16번이나 62번을 놓쳤을 때 뒤에 15번이 오면 바로 타서 숭의동 까지 간 후에 뛰어서 학교에 갔던 때가 종종 있었고 그렇게 갔을 때도 16번 62번 타고 가서 학교 앞에서 내렸을 때랑 크게 시간 차이가 많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15번 버스 역시 현재도 내가 학교 다닐때와 노선이 바뀌지 않은채 잘 다니고 있는데 코스를 요약해 보면

상인천 중학교 - 간석5거리 - 남인천 우체국 - 석바위 - 시민회관4거리 - 도화IC - 수봉공원 - 제물포역 앞

이렇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