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서치 리뷰

이 영화도 예고편을 하도 많이 봐서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딸이 사라졌는데 그걸 추적하는 스릴러 영화인 듯 하여 보게 되었다.

<뒷 배경이 매우 익숙한 PC UI 화면들로 가득 차 있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온라인 상의 모든 경로와 방법을 총 동원해서 찾아 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영화이다.
출처: 다음 영화>

예고편에서도 나왔지만 실제 촬영 영상은 없고, 모두 PC 화면, 동영상, 카메라 화면 등등으로 나오는 신기한 영화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실제 촬영 영상은 없는 듯 하다. 그런데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생각난 점이 있는데, 아무리 가족이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막상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친구나 동료 그밖에 뭔가를 찾아내다 보면 생각보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지 않구나 하는 걸 느낀다. 아빠 역할로 나오는 데이빗 역시 딸 마고를 어렸을 때 부터 애지중지 하며 키웠다고 생각했고 엄마 없이도 잘 키웠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를 잃은 딸의 깊은 슬픔 까지는 실제로 몰랐었다.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데, 사실 기존의 영화에서 나오는 PC 화면들은 매우 과장되거나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쓰는 흔한 OS 화면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맥OS를 쓰는 사람이면 매우 친숙하고 정말 맥을 쓰는 느낌 그대로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영화적인 과장이 전혀 없다. 그냥 액면 그대로 나오니까. 또 옛날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도 옛날 윈도우XP 화면도 구경할 수 있으며 거기에 썼던 프로그램 화면도 거의 똑같이 재현했다는 점에서 영화를 볼 때 항상 까던 고증 오류는 거의 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또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리하고 밝혀내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을 거듭하면서 흔히 말하는 영화 중간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장면이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영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으며 함께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꽤나 논리적이고 정확하기 때문에 흡입력 또한 엄청나다.

마지막으로 영화 전개가 마고가 죽는 쪽으로 되었더라도 영화 완성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마고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영화 끝나기 마지막 1분 채팅 장면 까지도 정말 마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올해 볼만한 영화 중에 하나로 손꼽고 싶다.

--- 제목 해설
원래 원제는 Searching으로 동명사 수색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말 그대로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한 아빠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Searching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되서 표현이 되고 있으므로 제목 또한 적절하게 잘 지은 것 같다.

--- 영화 관람 정보
2018-08-30 목요일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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