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상류사회 리뷰

이 영화도 예고편을 보니, 타락한 정치인과 재벌들에게 이용당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지 보게 된 영화. 그런데...

<뭔가 고급진 드레스 코드에 두 주인공이 거울을 보는 모습,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저런 옷 입고 파티에 참석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출처: 다음 영화>

역시 평가가 매우 안좋은 영화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괜찮게 본 영화이다. 괜찮은 점은 단 한가지 뿐인데, 주연 캐릭터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중간에 진짜 일본 AV 스러운 배우가 등장해서 상당한 노출을 하는 베드신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제발 우리나라 배우인데 저 배역을 맡겠다고 영화에 출연한게 아니기를. 다행히도 실제 일본 AV 배우라고 한다. 아무리 신인이라도 야동에 등장할 법한 촬영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는 없을 거라고 보는데, 설마 진짜 하려는 배우는 없겠지?

큰 흐름은 이렇다. 각자 대학 교수와 미술관 부관장으로 뭐 상류 사회까지는 아닐지라도 나름 인지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데, 어떤 성취욕과 권력욕에 휩싸여서 꼬이게 된다는 영화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막판에 큰 깨달음을 얻어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는 내용인데 각본을 조금 더 현실성 있게 만들면 어떨까 싶다.

모든 재벌과 정치인들이 다 쓰레기 같은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닐건데, 캐릭터 중에 몇 명은 주연 배우들처럼 생각이 있는 캐릭터를 넣어줬으면 어땠을가 하는 점과 나중에 큰 깨달음을 얻는 다는 설정도 인간적이기는 하나 아예 끝까지 가서 나락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주연 배우들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이 쓰레기가 되어간다는 설정이라면 '아 정말 상류사회는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구나' 하며 조금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 되려면 박해일이 연기했던 장태준 교수의 후배이자 비서로 나온 박은지 역의 김규선 캐릭터 까지도 정치인들과 연루돼 장태준 교수를 더 궁지로 몰아넣는 캐릭터로 나왔어야 했다. 유난히 이 비서 캐릭터가 순진하게 나오고 큰 캐릭터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영화에 욕하는건 아마 쓸데없는 노출씬 외에도 비현실적인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일 것이다. 영화적인 설정의 비현실정은 이미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칠 수 있는데, 다시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가기 위해 꺠달음을 얻는 모습이 꽤 그럴싸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제목 해설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을 그려보고자 한 건데, 그런 사람들을 아주 지저분하게 그려놨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건강하고 우아한 상류사회의 사람들도 나오면 조금 좋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다 권력과 돈이 있다고 해서 쓰레기가 되진 않을 거니까.

--- 영화 관람 정보
2018-08-13 금요일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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