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목격담 2018-10-02

새벽에 교통사고를 목격해서 벌어진 일에 대한 내용을 적어 본다. 일단 짧은 정리.
  • 목격담이니까 내가 교통사고를 당한게 아님
  • 교통사고이긴 한데 인명사고는 아니었음
  • 차끼리, 차와 사람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아닌 차와 가드레일의 충돌 사고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는 밤, 홀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걸 가끔 즐기는데 오늘도 오랜만에 풀 충전된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왔다.
북항길을 따라 쭉 내려왔다가 다시 청라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두번째 고가에서 어떤 차가 고가 진입로의 가드레일을 들이받은걸 보게 됐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주위에 지나가는 차는 한대도 없었고 대충 주위를 둘러보니 그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일단 자전거를 세우고 차 안에 사람은 괜찮은지 살펴보려고 했다.
마침 차고지로 가던 22번 버스 기사님도 사고난 차를 봤는지 차를 세우고 왔다.
(팩트: 22번 버스의 운행경로는 북항길이 아니지만 차고지는 북항길 근처인건 맞음, 손님이 없는 버스를 끌고 진짜 차고지로 가는 버스였다)
나는 이미 그 전에 차 안을 살펴봤는데 어떤 젊은 여자가 정신을 못차리고 낑낑거리고 있길래 말을 걸어보니 뭔가 대답은 하길래 정신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어디 숨었다가 나타난 건지 모르겠지만 렉카차 두 대가 귀신같이 사고 냄새를 맡고 사고 차량 뒤에 대고 내려왔다.

어쨌든 사고 차량 앞에서 운전자 상태를 확인하면서 있으니, 버스 기사님이 112에 신고 좀 해달라고 해서 112에 신고하고 119도 불러달라고 얘기하니까 바로 출동한다고 문자가 왔다. 대략 5분 쯤 기다리니 119 구급차가 도착을 했다. 사고 운전자는 아까 살펴봤을 때는 차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갑자기 집에 보내달라며 횡설수설 하더니 차 밖으로 나왔다. 술냄새가 확 나는데 음주운전 하다가 사고났구나 싶었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차 앞 범퍼에 기대서 오바이트를 하는데 젊은 여자가 술하고 안주를 얼마나 먹었는지 나오는 양이 엄청났다.

대략 술냄새로만 판단해 보건데, 이거 단속 걸렸으면 100% 면허 취소감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늦은 시간에 오바이트를 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왜 운전을 할 생각을 한걸까?

경찰이 제일 늦게 와서 사고 수습하고 가는거 까지 보는데 대략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내가 최초 신고자여서 뭔가 할 일이 있을까 해서 마지막까지 있었는데 그냥 이름하고 전화번호만 적고 뭐가 급한지 빠른 처리후 가버렸다.

<당시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 혹시나 해서 찍었는데 하필 오바이트를 엄청 했을때 사진을 찍었다.
출처: 내 휴대폰>
빠른 세줄 경험담
  •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건 렉카차들이다. 귀신같은 놈들.
  • 우리나라의 사고 처리는 꽤 빠른 편이다. 사고 난 후 부터 신고, 119 출동, 경찰 출동, 사고차량 정리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젊은 아가씨가 사고 나서 안타깝긴 하지만,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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