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예고편만 봐도 기대가 되는 디즈니 실사영화가 개봉했다. 꼭 봐야만 한다.

<곰돌이 푸가 항상 들고 다니는 풍선, 그리고 크리스토퍼 로빈의 모습, 곰돌이 푸 실사 영화라는게 딱 느껴진다.
출처: 다음 영화>

일단 내가 제일 관심있게 지켜봤던 건 곰돌이 푸의 런던 사투리 구사였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영국 영어는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강력한 영국 영어가 나오는 영화라니, 그래서 평소에 듣던 영어와 얼마나 다른지 확인도 해 볼겸 유심히 듣게 되었다. 참고로 난 영어 잘 못한다.

내용의 전개가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극장에서 봤던 후크 영화화 상당히 유사하다. 어린 시절 어린이의 시선과 생각으로 살던 한 소년이 어른이 되서 사회 생활과 현실에 파 묻혀 살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현실 세계로 돌아와 자신이 여태 돌아 보지 못한 소중한 것을 되찾는다는 카타르시스까지 매우 유사하다. 난 아직도 후크에서 기억나는 장면이 피터팬 역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가 어른이 된 후 네버랜드에 다녀와 자신이 피터팬이라는 걸 깨닫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을 때 전화를 받고 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는 장면이다. 곰돌이 푸도 그정도 까진 아니지만 임원 회의에 소신있는 발언을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찾아 나가버리는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니 생각난 건데, 사실 이 영화는 애들이 보기에는 매우 적절하지가 않다. 왜 그러냐 하면 제목이 곰돌이 푸 라고 해서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유쾌 발랄한 모험 여행만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내용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반에 크리스토퍼 로빈이 군대에 가서 전투 임무를 하는 중 집이 폭파되는 장면이 1분도 안나오는데 그 장면이 무서웠는지 우는 애들도 있었다. 네이버에 감상평 중에 아이와 함께 갔다가 어른이 울고 나오는 영화라는 게 딱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인것 같다.

--- 영화 제목 해설
푸(Pooh)는 영국의 작가가 제작한 원작이 있는 애니매이션의 캐릭터 이름이다. 본명이 Winnie the Pooh라고 한다. 다시 만나 행복하다는 건 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을 다시 만나 어린 시절의 크리스토퍼 로빈을 다시 만나게 되서 행복하다는 뜻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 영화 관람 정보
2018-10-03 수요일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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