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협상

잘생긴 현빈과 손예진이 같이 나오는 추석특선영화

<손예진과 현빈의 눈초리가 살아있는 모습의 포스터, 둘다 흰 셔츠를 입고 있어서 어떻게 대립관계를 가지고 협상을 진행해 나가는지는 포스터를 보고서는 알 수는 없다. 두 배우가 협상한다는 내용은 확실할 것 같은 내용의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평이 여러가지로 많지만 나는 꽤 괜찮게 봤다. 현빈이 처음엔 별 이유도 없이 막 협박하는 것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사건들과 연루된 관계를 파헤쳐 보면 마지막에는 다 이유가 있는 행동이었던 것으로 그려진다. 현빈은 악역으로 나와도 멋짐 폭발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손예진 역시 강단 있는 캐릭터로 나와서 어떻게든 협상을 진행해 보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실제 협상 능력 외에도 감성적인 면도 보이는 캐릭터로 나온다.

관련된 직업이 IT쪽이다 보니 어째서 태국에 있어야 하는 현빈의 거처가 실제 태국이 아닌 한국에 있는 건지는 VPN이라는 것으로 설명 가능한데... 문제는 그 VPN 역시 조금 더 캐다 보면 실제 hosting 되는 곳이 어디인지는 취약점 공격 및 전문 도구를 쓰면 파악이 가능하긴 하다. 민태구가 그정도 지식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영화도 이제 시대에 맞게 좀 바뀌는게 어떨까 싶다. 요즘 서버 서비스는 다 클라우드로 하고 있으니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귀찮은 서버 장비들을 태국의 어느 구석진 시골마을에 혹은 서울의 구석지고 버려진 건물 안에 세팅해 놓고 쓸 이유가 없다. 영화적인 설정과 시각적인 이해를 위해 굳이 서버 장비를 세팅했다면 이해해 줄 수 있으나, 지금 세상은 그런 세상이 아니기 떄문에 조금 더 현실의 리얼리티를 반영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나쁜짓 하는 빌런들의 캐릭터들도 조금 이유있는 캐릭터들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나쁜짓 하는 놈들은 항상 정해져 있다. 회사나 공무원 고위급 간부, 국회의원, 부패한 군인 등인데, 이런 설정이 쉽기 때문에 항상 가져다 쓰긴 하는데 왠지 우리나라 영화에서만 항상 쓰이는 설정이라서 진부한 것도 사실이다. 계속 보다 보면 우리나라의 높으신 자리에 있는 양반들은 다 부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현빈 같은 캐릭터는 의미있는 나쁜놈으로 만들 능력은 있으면서 진짜 나쁜 놈들도 의미 있는 나쁜 놈들로 좀 설정했으면 싶다.

여기에 등장하는 국정원 요원들도 썩거나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데,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대체로 그렇게 나오지 않기에 요 부분은 조금 마음에 든다.

--- 영화 제목 해설
협상. 말 그대로 하채윤과 민태구가 화상통화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요구조건을 들어줄꺼냐 아니냐의 일방통행식 요구가 많이 나오긴 한다. 협상을 가장한 협박이 맞는 듯.

--- 영화 관람 정보
2018-09-28 금요일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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