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PMC: 더 벙커

하정우 주연의 액션 영화라길래 조금 기대하면서 봤건만... 잘 만들어진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구성이 좀 허술한 면이 있다.

<상당히 극한 상황에 까지 몰린 하정우와 이선균의 모습, 벙커 안에서의 긴장감 있는 연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우선 영화 내용 자체가 혼란스러울 뿐 아니라 내용이 급 전개된다. 감독이 전작 더 테러 라이브에서 했던 연출에 맛을 들였는지 여기에서도 그 부분이 드러난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고 작전이 변경됐는데, 그게 1~2분도 되지 않아 TV 뉴스에 보도가 되고 그 내용을 보고 다시 상황을 바꾸고 하는 전개가 영화 보는 입장에서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에 전투기 연출 씬의 경우 진짜 전쟁이 일어난 경우라면 모를까 이것도 너무 긴박하게 흘러간다. 사실 정신줄 놓고 보면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영화에 집중을 하기에는 너무 시간도 짧고 전개가 너무 빠르다.

메이헴 역의 하정우는 돈만 밝히는 특수부대 팀장이 맞긴 한데, 예전의 낙하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게 영화 내내 중요한 내용으로 나오는데, 둘이 같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내려 놓으면 나는 살지만 그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내려 놓는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라는 점이 캐릭터 설정인데 요 점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실제로 마지막에 "북한" 이선균과 함꼐 낙하할 때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메이헴은 역시 내려놓지 않았다.

"북한" 이선균은 메이헴이 하도 불러 대서 이름이 북한일 정도다. 영화 정보에 보면 윤지의라는 캐릭터 이름이 있는데도 그 이름으로 불려 본 적이 없던 거 같다.
메이헴 하정우도 마찬가지다. 이선균이 하도 "야" 라고 불러대서 친구인 줄 알 정도로 "야"를 많이 외친다. 결국 둘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북한", "야"고 이게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북한" 이선균 캐릭터가 의사이다 보니 국적과 이념을 떠나 사람을 살리는 목적에 더 충실하려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캐릭터 설정 자체가 이해가 잘 되는 캐릭터다 보니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무게 중심이 잘 실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외 캐릭터는 거의 외국인인데, 다국적 특수부대에다 CIA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다 보니 거의 대사가 영어가 많다. 하정우의 영어는 썩 훌륭하지도 그렇다고 이상하지도 않는 수준이다 보니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는게 장점이랄까?

그런데 영화 이렇게 만들 거면 조금 상황 전개를 적게 가져가고 조금 단순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다 싶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조금 아쉽긴 하다.

--- 영화 제목 해설
PMC는 민간 군사 기업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약자로 용병 보다는 조금 더 조직적이고 특수 장비를 활용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극중에서도 근 미래 설정이기 때문에 벽을 타고 다니는 카메라도 쓰기도 한다. 그 PMC가 한국의 군사분계선 근처의 벙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라 PMC: 더 벙커라는 제목이 붙여진 듯 하다.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본래 제목은 Take point였다고 한다.

--- 영화 관람 정보
2018-12-28
롯데시네마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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