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하트스톤

엔드게임의 여파는 계속 지속된다. 아직도 보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런 영화를 또 해주니 얼른 보게 됐다.

<Up side down, 두 소년이 주인공인 듯 한데 헐리우드 영화도 아니고 유명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봐야 알 거 같다.
출처: 다음 영화>

영화의 배경이 북유럽쪽인데 우리나라의 시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시골은 정말 심심하고 할게 없어서 할 걸 만들어서 놀아야 한다. 여기 등장하는 소년 토르와 크리스티안이 그렇다. 크리스티안이 조금 더 나이가 있는 형 같은 느낌인데 둘은 친구처럼 지낸다. 항상 어울려 다니고 같이 논다.

그런데 이 소년들이 노는 중에 성 정체성의 의심되는 놀이도 한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자연스럽다는 건 처음부터 게이라고 해서 나오는게 아니라 게이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 그 모호한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찾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성장기 소년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조금 어린 토르는 말로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토르 역시 크리스티안에게 감정이 있다.

영화 러닝타임이 꽤나 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무도 모르는 영화 치고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뭔가 격한 장면도 없고, CG도 없고, 그냥 북유럽 어느 시골의 소년 소녀들이 노는 과정을 매우 디테일하게 찍어낸 거 같은 영화는 오래 봐야 하는 이유가 있긴 하다. 그건 소년들의 마음을 짧은 시간에 표현하기에는 조심스럽기 떄문일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 상에서 신선하게 본 건, 동네에 목장이 있고 동네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고 일상인 일인 점도 있었고, 어른들도 뭔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낮에 술마시고 싸우고 할일만 조금 하는 그런 느릿한 시골의 일상도 보였다. 동네 사람들이 놀데가 없다 보니 다 같이 모여서 파티하는 것도 큰 행사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동네를 아우르는 엄청난 대자연의 배경 또한 스케일이 남달라 보였다.

--- 영화 제목 해설
하트스톤은 영화 상에서도 안나오고 어디에도 설명은 없다. 돌덩이와 같은 심장 쯤?으로 직역해도 어색하니 영화를 보고 해석한 걸 얘기해 보면 말랑말랑한 심장이 아닌 딱딱한 심장, 즉 이성에 대한 감정이 동성에 대한 감정으로 바뀌어 갈 때 쯤 우리의 심장은 돌이 아니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으로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뜻이라고 보고 싶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4-29
CGV 신촌아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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