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글로리아 벨

볼 영화가 없던 차에 CGV 아트하우스 영화가 눈에 띄어서 보게 된 영화.

<유명한 줄리안 무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글로리아 벨은 왠지 줄리안 무어가 연기한 캐릭터 이름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보라색톤의 포스터에 줄리안 무어가 춤추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그런데 무슨 영화인지는 감이 잘 안온다.
출처: 다음 영화>

잘 만든 영화로 따지면 올해 글로리아 벨은 거의 Top 레벨에 들어갈 만한 영화이다. 이 영화야 말로 인간성을 너무 리얼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 볼 수 있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를 둔 50~60대가 이 영화를 본다면 너무 공감이 갈 듯.

영화에 등장하는 글로리아 벨은 액면으로는 젊어 보이지만 무려 80년대 초에 결혼한 젊은 할머니쯤 되는 여자이다. 남편과 이혼했고, 아들과 딸은 잘 컸고, 자기가 하는 일도 나쁘지 않다. 혼자 사는 집은 윗집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남자애를 제외하고는 제법 괜찮은 곳이며 차도 있고, 가끔 취미생활을 즐기러 무도회장(?)을 간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있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누군가 함께 하고 의지하고 얘기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남편과 이혼하고 애들도 다 커서 자기 살길 찾아 사는 젊은 할머니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항상 가던 무도회장에서 아놀드를 만난다. 얘기해보니 괜찮아서 원나잇을 보내고 데이트를 하며 얘기하다 보니 사귀게 된다. 하지만 아놀드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아놀드 역시 이혼하고 다 큰 딸이 있는데 그 딸들이 아빠를 찾는 전화를 시도때도 없이 한다는 것이다. 아놀드의 변명은 애들한테는 아직 아빠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비슷한 나이 또래인 글로리아 벨이 보기에도 참을 수 없는 모습이다.

글로리아 벨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올드한 팝 위주의 음악이 매우 익숙하게 들려온다. 영화 상에 나온 노래들만 모아서 따로 앨범으로 편집하면 가끔 지하철에서 옛날 팝송 틀어주면서 CD 파는 아저씨 노래 선곡 부럽지 않을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글로리아" 노래가 나오면서 노래 가사가 나오는데, 글로리아 벨 캐릭터의 상황을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글로리아 벨은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중간에 현타가 온듯 주춤하지만 끝날 때 까지 미친듯이 춤을 춘다. 이 짧은 장면이 글로리아 벨의 여태까지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이 노래가 꽤 됐지만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마치 30년 후에 글로리아 벨의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영화 제목 해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글로리아 벨의 이름이다. 외로움에 대해 현실감 있는 연출로 감정 이입이 너무 잘 되게 만들어진 영화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5-29
CGV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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