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칠드런 액트

스파이더맨도 봤겠다 그 다음에는 영화 찾아보기를 잘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고른 영화 칠드런 액트! 이건 아마 2019년 최고의 영화라고 칭해야 할 듯 싶다.

<엠마 톰슨과 핀 화이트헤드라는데 영화 자주 안보는 사람은 이 배우들이 누군가 싶을 것이다. 상하로 두 인물이 나뉘고 다시 좌우를 바라보는데 뭔가 표정이 알듯 말듯하다. 이 표정의 진짜 의미는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이해가 된다.
출처: 다음 영화>

단언컨대 2019년 최고의 영화 1위에 올리고 싶은 영화이다.

시작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 가족의 아들인 애덤이 당장 수혈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병에 걸려 있어 이 사건을 판결해야 하는 피오나의 갈등 부터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생각해볼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여호화의 증인 신도가 나오므로 종교적인 문제를 어디까지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생명윤리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그게 본인의 의사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도 해볼 수 있다. 미성년자는 그런 판단을 하는게 옳은가 옳지 않은가, 또한 성년을 몇 달 앞둔 미성년자는 어디까지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또 법을 다루고 있고 주연인 피오나가 판사 역으로 나오므로 법이 어디까지 판단해 줄 수 있고 어디까지가 맞는 판결인지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판사의 고민은 올바른 판결을 하는 게 맞는데도, 감정적으로 생각해 보고 싶어 해서 애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간다. 또 애덤 역시 종교와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수혈을 받지 않고 죽는 것을 선택했지만 피오나의 방문으로 음악과 문학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피오나에게 애착을 갖게 된다.

이런 주제를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진행을 해 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변호하는 사람의 의견도 맞고, 부모의 종교적인 입장도 맞고, 개인의 선택도 맞고, 판사와 판례에 따른 판결도 맞는 것 처럼 보인다.

결국 애덤은 수혈을 받고 살아나지만 피오나에게 향하는 감정은 이성애가 아닌 음악과 문학의 자유를 함께 하고 싶은 고귀한 사람과 함께 했을 때의 행복함이라니, 솔직히 영화 보는 중간에 내가 생각한 것과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나는 애덤이 단순히 나이를 뛰어 넘어 피오나를 좋아한다는 감정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그런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오나의 감정 변화 역시 음악을 통해서 드러나는 부분 역시 "아름답다"라고 느껴졌다. 애덤을 생각하고 걱정해 주는 마음의 발현이 애덤과 함께 불렀던 노래를 연주하는 것이었다니! 또 애덤이 죽었을 때의 안타까움은 애덤이 살아 있을 때 피오나에게 보냈던 편지를 마저 읽어 보면서 드러난다. 이제 막 20살이 된 청년이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그걸 피오나 자신이 방해했다는 점에서 슬퍼하는 장면 역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영화를 다 보고 느낀 점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즐거웠다. 영화 각본의 클래스가 남다르다고 해야 할까? 올해 이 영화를 뛰어넘는 작품이 등장할지 아니 앞으로 언제쯤 이 영화를 뛰어넘는 영화가 등장할지 잘 모르겠다.

--- 영화 제목 해설
칠드런 액트, 뜻 그대로 해석하면 아동법인데. 판사인 피오나에게는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중에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미성년자 아이 사건을 맡으면서 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영국 아동법은 종교와 부모의 의중과 상관없이 수혈을 해서 살리는 간단한 판결을 할 수 있는데, 피오나는 굳이 애덤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아 간다. 사실상 판결은 법대로 했으나 그 이후 애덤의 심리상태와 그걸 대하는 피오나의 얘기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7-09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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