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미드소마

동일 감독 작품 유전을 보지 못했지만 이슈를 불러일으킨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니 공포영화라고 해도 볼만하겠다 싶어 보게 됐다. 그리고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봐도 그냥 스토리 없이 공포만 있는 영화도 아닌 것 같아서 볼 동기는 충분했다.

<주연 여배우로 보이는 여자의 표정이 매우 어둡다. 머리에 꽃 장식, 파란 배경을 봤을 때 공포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데 공포영화에 슬픔이 있다니 뭔가 다른 기대감이 들게 한다.
출처: 다음 영화>

어둡지 않은 배경의 공포, 귀신이 나온다던가 하는 장면이나 점프 스케어가 없다 보이 이게 공포영화가 맞나 싶은데, 다른 느낌의 공포라고 얘기하는게 맞는 것 같다.

내맘대로 기괴한 영화 순위 1위 서스페리아를 능가하지는 못하는 거 같다. 왜냐하면 서스페리아와 같이 뭔가 마녀의 마법 같은 신비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축제의 마을 사람들은 평화롭게 사람 죽는것도 지켜보고 사람 죽이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하다 보니 이런 측면에서는 기괴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미드소마 축제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 보다는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조금 더 집중하는게 맞다고 본다. 왜냐하면 영화가 처음부터 미드소마 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대니와 크리스티안의 갈등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대니에게는 남자친구 크리스티안 뿐인데, 이놈이 자기를 그렇게 생각해 주지 않는다는 의심(?)에서 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이 갈등의 요소가 미드소마 축제에서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급기야 둘에게는 극적인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게 더 기괴한 것 같다.

크리스티안의 경우에는 논문 주제로 마을 축제를 조사한답 시고 친구의 논문을 주제를 베껴서 하겠다는 이기적인 마음부터 해서 여자친구 보다는 마을의 여자에게 눈길이 더 가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게 되는게 마치 예정되어 있는 절차를 밟아 간다는 느낌이 든다.

대니의 경우도 그렇다. 대니는 마을 축제를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고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데 다들 궁금해하지 않는 걸 더 이상하게 여길 때 쯤. 메이퀸을 만들어 주고 크리스티안의 잘못된 행위를 지켜보고 슬퍼하다가 크리스티안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이런 대니의 상태가 난 더 기괴한 상황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포스터를 보면 저 표정과 눈물이 의미하는 바가 이해가 된다.

--- 영화 제목 해설
영화 요약 정보에도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듯이 90년에 한번 9일간 진행되는 축제로, 한 여름이라는 뜻이다. 스웨덴에서는 백야 현상이 있어서 하루 동안 해가 가장 길게 떠 있는 6월에 축제를 하는데 그 축제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7-12
롯데시네마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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