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세상을 바꾼 변호인

CGV에서 쇼케이스로 볼 기회가 있었지만 못보고 있다가 보게 된 영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펠리티시 존스가 나오니까 이유 없이 보게 되었다.

<가운데 펠리티시 존스의 당찬 표정이 세상 사람들과 맞서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출처: 다음 영화>

시작부터 펠리시티 존스가 강렬하게 등장한다. 아주 똑똑하고 당찬 여자이고 결혼도 일찍 하고 남편과 함께 공부를 한다. 중간에 남편이 죽을 병에 걸려서 죽나 했는데 다행히 치료가 되서 함께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초반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조금씩 내용을 보여주는 식이어서 일대기 같은 느낌인데, 중반에 아주 중요한 이벤트가 등장한다.

하나는 긴즈버그가 변호사의 길을 걷지 못하고 대학교수의 길을 걷게 된다는 점이다. 난 당연하게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그 당시 남녀가 평등하지 못한 시대를 반영한 것 같다. 로펌에서 모두 여자 변호사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지원하는 곳 마다 탈락하고 대학교수가 됐는데, 남편도 처음에는 아니라고 했지만 뭔가 아는 표정이었다. 아내의 꿈과 뜻을 응원하지만 사회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다른 하나는 긴즈버그의 딸이다. 딸역시 엄마를 닮아 당차고 활력이 넘치는 아이인데, 글로 법을 가르치는 엄마가 매우 못마땅하고 직접적으로 몸으로 부닥쳐서 사회의 잘못된 점을 해결하려는 그 나이 또래의 혈기 넘치는 아이로 그려진다. 그런데 긴즈버그 역시 딸의 모습을 보고 안될 거 같은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남녀가 평등하지 못한 기존의 법을 수정을 하려 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재밌는 건 당연히 여자가 차별받는 걸로 소송을 하는게 아니라 남자가 차별받는 건으로 소송을 한다는 점이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가 부모님을 부양하면서 받아야 하는 양육비는 그 당시 법으로는 안되는 점을 꼬집어 남자 역시 부양가족이 있다면 비용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해 불평등한 법을 수정하려는 최초의 시도를 잘 그려냈다.

영화상에는 마지막 장면에 법원에 올라가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연방 대법관까지 하신 분이었다.

--- 영화 제목 해설
세상을 바꿨다는 뜻은 사건을 해결해서 세상에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인데, 단순 해결이 아니라 법 조항 자체를 바꾸는 시도를 하고 그걸 이뤄냈다는 점에서 영화 제목을 그렇게 지은 듯 하다. 원제는 On the basis of sex인데 영화상에도 등장하지만 성별에 기초한다는 뜻이고 그 얘기는 진짜 남녀 평등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의 인권 내용이 더 많긴 하지만 실제 맡은 사건은 남자가 차별받는 다는 내용으로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가 끝나도 Section 214 조항은 계속 기억이 남을 것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6-25
CGV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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