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녀, 안드로이드>

SF물을 좋아하다 보니 어나더 라이프에서 실망한 부분을 <그녀, 안드로이드>에서 찾아보려 했다. 여기도 설정 구멍은 있긴 한데 그건 소프트웨어를 아는 내 기준일 것으로 그냥 일반 드라마로는 꽤 볼만했다.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바로 읽기는 어렵지만 영어로는 better than us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넷플릭스의 제목은 그녀, 안드로이드로 되어 있다. 완전 다른 제목인데 아마 better than us라는 제목으로는 흥미를 끌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게다가 여기 나오는 로봇 아리사가 엄청난 외모와 몸매를 자랑해서 인지 제목을 이렇게 지은 듯.
출처: Better than us, Wikipedia>

16편짜리 시리즈라 대략 6~8편으로 되어 있는 시즌 드라마 보다 두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특이하게 러시아 드라마인데, 러시아의 문화나 생각을 특별히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그런건 없는 것 같다. 또 특이한 점은 근 미래의 SF 로봇 물인데 사실은 로봇은 그냥 드라마 설정상 넣은 거고 거의 인간위주의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봇 아리사를 보고 있으면 일단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간과 매우 흡사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나온다. 아리사를 제외한 다른 로봇들은 단순 업무를 위한 보조 로봇들로 나오기 때문에 로봇 중에서는 거의 독보적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 로봇을 만든 기술력을 가진 나라가 중국으로 나온다! 그리고 인터페이스나 음성 안내 역시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이 드라마 안에서만큼은 중국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급이다.

러시아 드라마를 처음 봐서 그런지 인물들간의 이해 관계와 갈등, 내연 관계 등이 잘 설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연성 없는 뜬금포 일들 보다는 뭔가 이유가 있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뒷거래, 볼모 잡기 이런 식이다. 뭐 명확하지 않은 것 보다는 낫지만.

마지막으로 아빠이자 주연 게오르기의 어린 딸 소니아 초중반에 아리사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면에 많이 나오는데 소니아가 너무 귀엽게 나온다. 나도 딸이 있어서 그런지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오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 드라마 제목 해설
한국 제목 그녀, 안드로이드는 아리사라는 특별한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영어 제목 better than us(human, people)의 경우는 아리사가 가족을 보호한다는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인간을 이해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로봇인데,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거의 인간과 흡사하게 묘사되기에 이런 제목을 붙인 듯 하다.

--- 드라마 관람 정보
넷플릭스
2019-08 ~ 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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