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트루스 오어 데어 리뷰

공포 영화는 소리로 깜짝 놀래키는 거 하고 스토리가 별로라는 것 때문에 아주 즐겨보지는 않는데, TV에서 예고편을 해주는 걸 보니 재밌어 보이길래 봤다.

<해골에 물음표가 입체적으로 눈과 턱을 뚫고 공간감 있게 배치되어 있다. 트루스 오어 데어라는 질문에서 오는 공포영화라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출처: 다음 영화>

일단 전체적으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연상되는데 그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죽어 나간다는 점이다. 그런데 다른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뭔가 죽음에 대한 긴장감을 주는게 중요한 소재였다면, 트루스 오어 데어는 죽는 데 사연과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검색 대결 장면이 눈에 띄었는데, 뭔가 정보를 얻고 싶으면 구글 사람 찾을 땐 페이스북이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덤으로 노트북은 역시 맥북.

트루스 오어 데어를 외칠때 입 모양이 배트맨의 조커를 연상시키는데 이게 분장으로 만들어서 연기한건지 CG로 입힌건지 알 수 없지만 뭔가 묘한 섬뜩함이 있다.

마지막에 기대한 장면은 그 악마를 퇴치하고 다시 평온을 찾지 않을까 하는 거였지만, 진짜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해 전세계 사람들과 같이 게임하게 만들어 버리는 설정이 참신하게 느껴진다.

사실 truth or dare를 질문하면서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 보다는, 그 질문이 정말 난처한 질문이거나 진실로 알려져봐야 힘들기만 한 상황을 계속 만들어낸다. 영화에 실제 모습으로 등장하지도 않는 게임의 악마보다 등장인물들 끼리 밝혀져서는 안될 진실이 폭로되는게 더 공포가 아닐까 싶다.

이 게임을 끝내는 방법이 게임을 시작한 사람의 혀를 자르고 봉인 주문을 일곱 번 외쳐야 하는 건데 방법이 세련되지 않은 점은 그렇다 치고, 영화내내 진정한 공포는 진실을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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