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리뷰


어떤 감성을 자극할 일본영화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내가 일본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같이 보게 되었다.

<두 주인공 배우의 자세와 포스터 배경이 로맨스가 막 뭉게뭉게 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출처: 다음 영화>

영화 시대의 배경은 1960년이다. 그 시대의 일본 영화 제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략하게나마 알아볼 수 있고, 세트장도 신경써서 만든 흔적이 보여서 괜찮았다.

판타지 설정이 조금 애매하다. 흑백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주인공 미유키가 흑백으로 보인다는 설정은 이해가 가는데 사실 캐릭터는 공주이긴 하지만 연기하는 건 현실의 배우일텐데 배우의 캐릭터가 아닌 영화상의 캐릭터로 나온다는 것이다.
음 다시 생각해 보니 영화 스크린에서 튀어나왔으니 영화 캐릭터로 존재하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남자 주인공 켄지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늙게 되는데, 미유키는 설정상 늙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 상에서는 켄지가 늙어 죽어갈 때 까지도 미유키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손 한번 스치지 않고 세월을 보냈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이것도 영화 설정이라서 그런 건가?

또 다른 유쾌한 캐릭터는 유명 영화배우로 나오는 슌도이다. 뭔가 허세에 가득차 있고 대인배 적인 기질도 있는데다 느끼하기 까지 한 캐릭터인데, 가장 웃겼던 장면이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을 때가 화약 폭발 사고 이후라고 드립을 칠 때였다.

이와 반대로 슬픈 조연이 있는데 영화사 사장 딸로 나오는 여자이다. 켄지를 남몰래 좋아하다가 고백까지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인데, 이게 현실세계에 맞는 상황일 정도로 이 영화에는 영화적인 설정이 가득하다.

미유키가 사람을 만질 수 없고 만지게 되면 사라진다고 했을 때, 사라지는 장면이 나올까 싶었는데 나오긴 나온다. 뭔가 CG를 넣어서 아름답게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냥 밋밋하게 투명해 지면서 사라지더라. 내가 예측한 장면은 몸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CG 효과와 함께 영화 필름으로 아름답게 사라지는 거였는데 연출이 조금 아쉽다.

--- 제목 해설
  • 로맨스 극장은 영화상에 극장 거리에 있는 조그만 소극장의 이름이다.
  • 로맨스 극장에서 스크린 밖으로 나온 말괄량이 공주 미유키를 만난다는 상징적인 내용 때문에 영화 제목이 이렇게 만들어 진 듯.
--- 영화 관람 정보
  • 2018-07-18 수요일
  • 롯데시네마 인천아시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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