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너의 결혼식 리뷰

박보영이 등장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볼 이유와 가치가 있는 영화, 내용 따윈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내용도 좋음!

<김영광, 박보영의 웃는 모습과 함께 사랑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라는 문장은 누가 봐도 로맨스 영화라는 걸 짐작하게 한다. 박보영의 손 들고 웃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출처: 다음 영화>

일단 박보영, 출연한 모든 영화가 그랬듯이 여기서도 매우 사랑스럽게 나온다. 캐릭터 이름이 환승희인데 내용 중에 대중교통 환승이 떠오른다는 이름으로 놀림을 당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리고 진짜로 김영광이 연기한 환우영 캐릭터가 버스를 타고 가면서 환승희를 생각하는 장면에서 "환승입니다" 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우영의 대학 기숙사 친구들도 그렇고 어울려 노는 것도 그렇고 대만 영화의 내용을 떠오르게 한다. 설정만 조금 다를 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안녕 나의 소녀의 분위기들이 떠오른다.

두 남녀가 고등학교 시절 부터 현재 까지 어떤 에피소드로 지내 왔는지 시간 순서대로도 보여주지만 추억 회상 씬으로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볼 수 있다.

이미 영화 제목부터가 스포일러인데 이 두 사람은 같이 결혼을 하지 않는 다는 걸 알고 가기에 조금 다른 부분에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니까 첫사랑의 감정은 어떻게 변해가게 되고, 다시 만날때의 타이밍이라던가 사귀는 중에 일어나는 갈등, 또 다시 그리워 하는 마음, 후회 등등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매우 공감하기 위해서는 10대, 20대 초반도 아니고 첫사랑의 아픔과 추억을 간직하고 결혼도 이미 다른 사람과 한 30대 ~ 40대 정도가 되어야 할 듯 싶다.

영화가 잘 진행되다가 결혼식 날 친구들과 같이 가는 장면에서, "설마 막장 코미디 영화가 되는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니까 승희가 결혼을 못하게 방해한다던가, 신부 입장하는데 손 잡고 뛰쳐 나가는 진짜 영화같은 설정이 나오면 욕부터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건, 10년 넘게 이어왔던 우정과 추억을 신부 대기실에서 담백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으로 훈훈하게 끝나는데 그 장면이 아주 좋았다. 보통은 좋게 헤어진 커플들이 있겠지만 연락두절이라던지 안좋게 헤어지는 케이스도 있기에 여기에 등장하는 승희와 우영은 매우 인간적이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캐릭터인 것도 마음에 든다.

주로 나오는 시대 배경이 2000년대 초중반이므로 그 시절에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영화에서 그려지는 옛날의 추억이 내가 생각하는 옛날의 추억보다도 이후의 일이 그려지는 영화를 계속 보게 되면 슬퍼질 것 같다. 나의 추억의 시절은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이니까.

--- 제목 해설
두 남녀 주인공 캐릭터의 로맨스 영화 임에도 "너의 결혼식" 이라는 건 둘 중에 한 명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는 제목이다. 그리고 우리가 비록 사랑하고 사귀고 헤어졌지만 너의 결혼식에 내가 축하를 하러 간다면 어떤 감정일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8-08-22 수요일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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