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어느 가족 리뷰

무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씁쓸하게 상영관도 부족하게 상영하고 있다고 하길래 서둘러 본 영화. 진심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였다.

<3대가 화목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정말 일본의 어느 가족의 일상다반사를 그린 정적인 작품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출처: 다음 영화>

우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지게 되고, 진정한 가족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또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 받을만한 영화구나를 느꼈다.

처음에 보면 정말 어느 가족인 것 마냥 이미 그렇게 인지를 하고 영화를 보게 된다. 그런데 보다 보면 조금 이상한걸 느끼게 된다. 엄마, 아빠가 진짜 엄마 아빠가 아니고 할머니도 진짜 할머니 아니고 그렇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도 이 가족은 서로 관심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특별한 수입원도 없고 일정한 직업도 없는 데다가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마트와 가게 등을 돌아다니며 온 가족이 도둑질을 한다. 훔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그 훔치는 과정에서 이 가족들이 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드러난다.

작은 구멍가게 할아버지는 쇼타와 유리가 서로 작전을 짜서 뭔가 훔쳐간다는 걸 다 알면서도 모른체 하다가 나중에 걸리게 됐는데, 혼을 내주는게 아니라 잘 타일러서 과자까지 손에 쥐어 주고 돌려 보낸다. 이 분도 어느 가족의 가족 구성원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캐릭터이다.

또 유리가 무리해서 마트에서 뭔가 훔치려는 걸 쇼타가 보고 아무래도 걸리겠다 싶어 마트 물건을 흐트려 놓고 도망가는 모습에서도 진짜 가족이 아닌데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사실 마냥 이렇게만 진행되는 장면을 보여주면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유리의 진짜 가족을 찾게 되고 그 가족이 유리에게 했던 짓을 보여주는데 진짜 가족과 어느 가족의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적어도 이 영화 상에서는 진짜 가족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가족의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노부요 캐릭터를 연기한 안도 사쿠라가 마지막에 경찰서에서 눈물 연기를 보여주는데 뭔가 연기를 한게 아니라 정말 스스로도 가족이 뭔지 생각하면서 연기를 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나는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찰은 법적으로 아니라고 했을 때 더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 먹먹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 제목 해설

일본어 원제목이나 영어 제목은 도둑 가족, 도둑질 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어느 가족으로 개봉했다. 사실 도둑질 하는 가족이라 그러면 이 영화의 의미가 잘 전달되는 제목은 아닌 것 같아서 어느 가족이 더 나아 보인다. 말 그대로 어느 가족인데, 그 가족이 진짜 서로를 생각하는 어느 평범한 가족인지 아닌지를 느낄 수 있는 제목인 것 같다.

--- 영화 관람 정보

2018-07-30 월요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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