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체실 비치에서

추석을 앞두고 한국영화 3종과 공포영화 한 편이나 개봉되는 가운데 외롭게 개봉하고 있는 외화 체실 비치에서를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게 되었다.
한국영화 3종: 안시성, 협상, 명당
공포영화: 더 넌

<여러 영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시얼샤 로넌의 미소와 아래 빌리 하울의 화난 표정이 체실 비치에서 일어나는 뭔가를 그린 영화이긴 한데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출처: 다음 영화>

우선 시얼샤 로넌의 연기는 언제 봐도 흡입력 있지만 뭔가 과장된 연기를 안하고 자연스러운 여기를 해서 좋은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영화에 좋은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영화 내용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의 느낌이 강하다. 그때 혈기 왕성한 나의 감정을 조금만 더 추스릴 수 있었다면, 정말 그럴 수 있었다면 지금 이런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체실 비치는 두 주인공 에드워드와 플로렌스가 신혼여행을 온 곳이며 신혼 첫날밤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둘이 헤어지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신혼 여행지에서 둘은 각자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점차 이야기가 전개된다.

플로렌스는 음악을 전공했고 연주도 꽤나 잘 한다. 그리고 플로렌스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흘러 나온다. 에드워드는 반대로 록 음악을 좋아한다. 에드워드가 나오는 배경은 음악이 항상 록이다. 둘은 이렇게나 다른 환경 다른 전공을 가졌는데도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

또 집안 배경도 다르다. 에드워드의 엄마는 머리를 크게 다쳐서 정신이 이상해졌는데, 왜 머리를 다쳤는지에 대한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플로렌스의 부모님은 좀 사는 집안의 부모라 남친이 뭐하는지 부터가 궁금한 부모로 나온다. 둘이 사는 배경이 다르다 보니 만나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다.

둘의 문제는 결국 첫날밤을 치르는 것이 잘 안되는 것에서 문제가 생긴다. 에드워드가 조금만 더 플로렌스의 문제에 대해 이해하려고 했다면 좋았을 텐데, 결혼을 해서 부부가 되는 것의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만 늘어 놓는다. 물론 에드워드에게는 이게 더 중요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플로렌스의 문제가 뭔지는 들어줬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둘은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에드워드는 별다른 거 없이 혼자 살게 되었고 플로렌스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좋아했던 4중주의 멤버와 결혼도 하고 손자까지도 가지게 되었으며 그 4중주는 매우 유명해져서 마지막 고별 공연까지 한다. 그때 에드워드는 플로렌스와 했던 약속을 지키면서 눈물을 흘린다. 플로렌스가 이 유명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C열 가운데 자리에서 박수를 치겠다고 한 약속.

영화를 보고 영화를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표현되고 이해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걸 세월의 흐름이라는 걸 겪어야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원작이 있는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라고는 하는데 보통 원작 기반 영화는 욕을 좀 들어먹는 편인데도 체실 비치에서는 전혀 그런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보니 또 한국 포스터 말고 원래 포스터를 보게 되면 본래 이 이야기가 하려고 했던 걸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체실 비치에서 둘이 다른 방향을 보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On_Chesil_Beach_(film)>

--- 영화 제목 해설
체실 비치라는 영국의 실제 해변가가 있다. 영화는 체실 비치에 신혼여행을 온 두 주인공의 다른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걸 보여준다. 사실 영화 제목만으로 무슨 영화인지 감을 잡을 수는 없으나, 체실 비치에서 일어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나중에라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체실 비치의 위치는 대략 위 지도쯤 된다.
출처: 구글 지도>

--- 영화 관람 정보
2018-09-21 금요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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