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명당

추석 영화 4대장 중 하나인 명당. 내부자들 이후 조승우의 연기를 보고 싶으면 볼만한 영화라 생각되서 보긴 봤는데...

<명당 자리라도 노리려는 듯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다음 영화>

사실 결론 부터 얘기하면 너무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영화였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할꺼면 정말 그럴싸하게 하던가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픽션으로 가자니 또 조선시대라 어느 정도 가져와야 할건 가져와야 하고.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됐으며, 어설픈 CG도 안 넣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대충 만든 것이라는게 증명되는게, 흥선군은 실제 이름인 흥선을 그대로 가져다 쓴 건데 진짜로 흥선이 명당 자리에 집착했는지 모를 일이고, 안동 김씨 가문들의 수장 김좌근의 역할 역시 왕을 농락하고 거의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주므르는 아주 막장 캐릭터로 나온 것. 여기서부터 어디까지를 사실에 근거해 가져와서 만든거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영화 시작할 떄 친절한 안내문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도 없고 오히려 영화 끝날 때 자막으로 사실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 사실이 흥선이 정말 그 노력을 해서 얻어진 결과인지의 여부 또한 불분명하기에 영화가 가야할 방향을 잃었다는 것이다.

또 열받게 하는 건, 조선 시대의 권력이 정말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명당을 차지하기만 하면 권력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 처럼 그려 놨다는 것이다. 흥선은 정말 독단적으로 그렇게 명당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건지? 그리고 그 시대의 지관의 힘이 대단한 거였다면 왜 여태까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일까?

이쯤되면 그냥 픽션이라 생각하고 맘 편히 보는게 나을 지경인데, 스토리가 또 그럴싸 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권력욕에 눈이 멀어 명당이란 명당 자리는 죄다 차지한 장동김씨 집안의 수장 김좌근은 뭐에 더 눈이 멀어 명당 자리를 그렇게 차지하려는지 그 욕심이 끝이 없고, 더 권력욕에 눈이 먼 김좌근의 아들로 등장하는 김병기에게 살해 당하기 까지 한다. 막판에 흥선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갑분화 (갑자기 분위기 화해모드) 가 되면서 그럼 여기까지 하자면서 마무리가 되는 이상한 전개.

오히려 이야기 전개와 크게 상관 없는 기생 문채원만 귀엽게 보이기만 한 것 같다.

--- 영화 제목 해설
한자 뜻 그대로 해석하면 밝은 (집) 마당의 뜻이며 풍수지리 쪽으로 가면 입지가 매우 좋은 길지의 위치를 뜻한다. 영화 내에서도 이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높으신 분들의 암투를 그리고 있다.

--- 영화 관람 정보
2018-09-28 금요일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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