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리뷰 #6 - PC방 알바

PC방 알바 시절 2000 ~ 2001년


30번 버스


제대 후 복학 까지 대략 4달의 시간이 있었기에 공부 하거나 그냥 쉬어도 됐을 법 했지만, 다시 복학할 때 쓸 PC를 산다는 명목하에 PC방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 다른 알바도 아니고 왜 PC방 알바였냐 하면 그 당시 매우 인기있었던 게임인 디아블로2, 포트리스2와 같은 게임을 즐겨 했는데 PC방 알바를 하면 한가한 시간에 그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송내역 근처 번화가의 한 PC방에 오전 8시 ~ 오후 8시 까지 12시간 근무를 하고 점심 제공에 월급 60만원 받는 조건으로 일하게 됐다. 그 당시에 60만원은 상당히 큰 돈이었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인 오후 4시 ~ 오후 8시가 아닌 낮 시간에는 아주 한가했기에 아주 힘들거나 하지도 않았고, 한가한 시간에 게임도 많이 하고 그랬었다.

그 당시에 송내역에 가는 좋은 방법은 전철을 타는 방법도 있었지만 집 앞의 큰길 간석4거리에서 30번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었다.

대략의 코스는
간석4거리 - 만수시장 - 장수동 언덕 - 인천대공원 - 송내역 남부 였다. 거기서 송내역을 건너 북부로 나가서 PC방에 갔다.

<그나마 현재 노선인 37번이 많이 근접한 코스인데, 시작 시점은 간석4거리로 크게 다르지 않고 도착 지점이 송내역 지하차도를 뚫고 가는 코스인데 그 당시 30번은 남부역까지 가고 회차를 했다>
출처: 다음 지도>

한가지 에피소드는 겨울날 30번 버스를 열심히 타고 다녔던 어느날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 기사 분이 교통카드를 대려는 그 때,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았던 일이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6촌 당숙분이 모는 버스를 우연치 않게 타게 된 것이다. 그날 뜻하지 않게 무임 승차를 하게 됐는데 그 후에도 몇 번 만나 뵜던 것 같다. 그리고 명절날 친척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버스에서 만난 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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