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글래스

23아이덴티디(Split)를 재밌게 본 터라 후속작이라면 반드시 보게 된다. 그런데 이게 3부작이었다니, 놀랍다.

<아주 유명한 세 배우가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유리가 깨져 파편이 된 상태에서 왼쪽 부터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L 잭슨이다. 그런데 캐릭터 색이 조금씩 다르다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각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 느껴진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경우는 전작의 비스트가 깨어난 듯한 표정이다.
출처: 다음 영화>

우선 이 영화가 이렇게 전개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23아이덴티티는 히어로나 초능력에 대해 조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어로 영화인가? 하고 보면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익히 봐 왔던 히어로 영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얘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언브레이커블-23아이덴티티-글래스 3부작에서 글래스를 통해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마지막에 어떻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그린 영화로 마블의 어벤져스나 기타 히어로 영화들에서 기대한 그런 내용 전개는 되지는 않지만,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엑스맨에서 초능력이 있는 친구들을 발굴하고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초능력 있는게 자연스러운 거였다면 글래스에서는 그게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인 걸로 전개가 되기 때문이다.

이걸 설명해 주는 캐릭터가 정신병원의 엘리 스테이플 박사인데, 초능력은 없는 거다, 너희들이 착각한 거다 라면서 설득을 한다. 영화상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데이빗은 실제로 그렇다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나중에 놀라운 반전은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히어로든 빌런이든 세상에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게 질서를 유지하는 어떤 비밀 단체가 있어서 그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교화 혹은 기계를 써서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여태까지의 히어로 영화의 대립 구도는 히어로 <-> 빌런 인 것에 비해 글래스는 히어로/빌런 <-> 검은 세잎 클로버 비밀 단체인 식이다.

영화 보고 나서의 바램은 이 세계관을 좀 더 발전시켜서 검은 세잎 클로버의 활약에 대해서도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23명의 출연료를 줘야 한다는 말이 생겼는데, 이 말이 의미하듯 전작에 이어 제임스 맥어보이는 내면의 23명의 자아 + 비스트 까지 합해서 24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고 다 개성이 있는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면 다시 한번 느껴질 정도이다.

--- 영화 제목 해설
제목이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사무엘L 잭슨이 연기한 엘리야 캐릭터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미스터 글래스이다. 이름에서 붙여진 제목일 수 있다. 또 하나는 CCTV에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찍히도록 작전이 진행된다는 뜻에서 글래스 이기도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정신병원에서 주인공들은 초능력이라는게 없는 것으로 심리치료를 받는데, 실제 이런 능력이 있다는 걸 세상에 알려주기 위한 장치로 글래스(CCTV)를 활용한다는 뜻인 것 같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1-22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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