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아이스

러시아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드는 구나 하고 보게 된 영화, 느낌은 흥행은 안됐지만 잘 만든 우리나라 영화 본 듯한 느낌이다.

<러시아 로맨스 영화의 느낌이 물씬 나게 얼음판 위에 하트가 있고 주인공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좋아하는 표정 같아 보이진 않는다.
출처: 다음 영화>

아주 막 재미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막 이상한 영화도 아닌데 러시아에서도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구나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영화이다.

언급하고 싶은 내용 1호는 스타워즈이다. 남자 주인공 샤샤가 엄청난 스타워즈 팬이고 여자 주인공 나디야는 잘 모르는데도 스타워즈 명 대사 드립을 친다. 포스가 함께한다면서 아이스하키 퍽으로 맞추고,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스타워즈 영화도 같이 본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러시아 영화는 러시아어로 더빙이 나오는데 원어를 지우고 러시아어만 나오는게 아니라 원어가 나오고 바로 러시아어 더빙이 나오는 식으로 나온다. 마치 동시 통역을 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는데 러시아는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뮤지컬 영화도 아니고 음악 영화도 아닌 연출의 힘과 음악으로 영화 내용을 표현하는 장면이 몇 나온다. 뮤지컬 이라고 하기엔 너무 춤을 안추고, 뮤직 비디오라고 하기엔 영화 내용에 잘 녹아 들어 있는 연출인데 이것도 러시아식 뮤지컬 연출인가?를 또 생각하게 한다.

주된 내용은 사랑 이야기이다. 나디야는 어려서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잘 못탔지만 엄청난 노력을 한 끝에 백설공주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된다. 그러다가 사고로 인해 척추를 다치게 되고 재활치료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이스하키 선수 샤샤를 만나면서 친해지고 다시 재활도 하게 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인데, 여기서의 반전은 샤샤도 어렸을 때 피겨 스케이팅을 좀 했다는 게 나중에 밝혀진다.

그리고 나디아의 고향 이르쿠츠크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동네가 추운동네라 그런지 피겨, 아이스하키의 성지인 곳 처럼 나온다. 그리고 호수같은 곳을 배경으로 해서 영화가 연출되는데, 얼음이 언 호수 바닥의 소리가 그렇게 들리는지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저러다 얼음 깨지는 거 아니겠지 싶었는데, 그런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소리를 들어보면 무섭게 느껴지긴 한다. 어쨌든 그 배경이 아름다워서 지도를 찾아보니 모스크바 쪽 동네는 아니고 몽골 위에 있는 동네였다.

<이르쿠츠크가 어딨나 찾아보니 여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이 가능한거 같은데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출처: 구글 지도>

마지막으로 내가 러시아어를 좀 배웠던 적이 있어서 영화 장면 중에 나디야로 부터 온 전화에 러시아어로 써져 있는 나디야의 이름을 읽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담백하게 나디야 아지만 굳이 러시아 식 발음으로 해 보자면 나드ㅑ와 나즈ㅑ의 중간 쯤 될 것이다. 나즈ㅑ에 더 가깝긴 하다. 러시아어로 Надя.

--- 영화 제목 해설
백설공주의 칭호를 받은 나디아의 재활 성공과 헌신적인 남친 얘기인데, 아무래도 피켜 스케이팅이 주된 내용이다 보니 영화 제목을 아이스로 지은게 아닌가 싶다. 러시아어로는 Лёд (얼음)이 원제인데 영어로 Ice가 됐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2-12
CGV 용산아이파크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