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기묘한 가족

좀비 코미디물이라는 걸 직감하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궁금하여 보게 된 영화. 만약 극한직업 보다 먼저 개봉했다면?

<가운데 정가람 배우가 좀비 역인 듯 하고 나머지 김남길, 정재영, 이수경, 엄지원 등이 가족인 듯 하다. 좀비 + 로맨스 + 코미디 가 먹힐지 의문스럽다.
출처: 다음 영화>

우선 신선한 시도는 영화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인 듯 하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이런 연출을 한 거라면 잘못한거라 보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좀비 등장 -> 사건 사고 발생 ->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 -> 시원한 마무리를 원했던 연출에 비해

  • 느린 전개
  • 별로 크게 웃기지 않은 코미디
  • 시크한 좀비와의 로맨스
  •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
  • 영화적 과장된 액션
  • 어디선가 본듯한 패러디
등등 연출의 포인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충청도의 농촌이 배경이라 급 전개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적 연출을 위해서라면 그런 것 쯤은 과감하게 버리는게 맞다고 본다.

느린 전개


진행이 compact 하지 않고 좀 돌아간다. 윤종신의 BGM 넣고 연출한 장면은 안나와도 될 거 같고, 주유소 좀비 떼도 뭔가 상황 연출을 위해 길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별로 크게 웃기지 않은 코미디


이미 극한직업으로 코미디의 퀄리티가 높아진 걸 경험한 바, 기묘한 가족의 코미디는 많이 웃기지 않는다. 웃기는 포인트가 있긴 한데 대중적으로 웃기지 못하는 그런 코미디이다.

시크한 좀비와의 로맨스


쫑비와 막내 해걸의 로맨스는 일방적인데, 마지막에 쫑비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어느 정도 구색은 맞춰 놓은 건 맞다. 그런데 없어도 영화 진행에 큰 무리는 없으며, 해걸과의 로맨스 -> 가족간의 의리로 대체해도 영화 진행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


처음 쫑비는 왜 과격한 좀비가 아닌 온순한 좀비 상태로 있게 되었는지, 아빠 만덕역의 박인환은 어떤 이유에서 좀비가 되지 않고 면역인건지, 남주역의 엄지원은 출산의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뒷처리도 없이 깔끔하게 태어난 애를 안고 있게 됐는지, 설명이 매우 매우 부족하다.

영화적 과장된 액션


준걸역의 정재영의 이단 옆차기는 80~90년대 슬랩스틱 코미디 보다 웃기지 않는데다, 대부분의 슬랩스틱이 크게 재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주유소가 터지고 불꽃 놀이도 하는 과장된 연출은 저예산 영화임을 감안하면 안 넣었어도 되는 연출로 볼 수도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패러디


슬로우 모션으로 입에서 글자가 튀어나오는 연출 어디선가 봤다.

아예 저예산으로 만들어서 100만 관객만 동원해도 손해 안나게 제작하는게 어떘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영화 소재가 또 진부하지많은 않기에 연출을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너무 욕만 한 것 같아 기억에 남는 걸 적어보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케찹 뿌린 양배추와 소주가 땡기게 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충청도 사투리가 나오는 영화가 적다 보니 신선하게 느껴진다.

--- 영화 제목 해설
기묘한 가족은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쫑비가 등장한 이후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각 가족 구성원 들의 캐릭터성을 부각시키고자 제목을 이렇게 지은 듯 하다.

--- 영화 관람 정보
메가박스 청라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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