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작품이라고 하니 기대하면서 봤다.

<주연 이정재의 뒷모습과 어둠속에서 불교에서 쓰는 벽화를 비추는 장면이 불교 관련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출처: 다음 영화>

의외로 평이 안좋은데 일반 사람들의 시선으로는 뭔가 극적이지도 않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고 해서 그런 것 같다. 보통 종교를 건드리는 영화는 카톨릭이나 (잘못된) 토속신앙 정도로 선/악 대립 구도로 나오고 그게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엄청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불교를 건드린 영화 중에 이렇게 깊이 있게 들어간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이 사건의 뒤를 추적하는 인물은 박목사를 연기한 이정재이다. 목소리 톤부터 이미 관상에 나오는 사도세자 톤이라 웃겼는데, 미리 평점 댓글에 "이정재는 목사가 될 상이었다"를 봐서 그렇다. 박목사는 수녀들의 피켓 시위에서 당당하지 않은 걸로 봐서 사이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같지만, 중요한건 어떤 종교던 간에 사이비인지를 캐 내고 그 문제를 이슈화 시키는게 목적인 인물로 보인다.

그런 그에게 사슴동산의 종교도 아닌 친목단체쯤으로 보이는 곳에서 뭔가 일어나는 일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미륵을 발견하게 되기 까지의 전개가 스릴러 영화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1999년에 태어난 쌍동이 자매의 경우도 16년간 창고에서 살아왔던 악마로 여겨지는 쌍동이 언니에 대한 장면도 처음엔 빨리 나와서 박목사랑 싸우고 악령 퇴치 영화로 가는게 아닐까 했는데 그런 전개는 아니었다.

스토리 전개가 전혀 뜬금 없지 않으며 차근 차근 추적해 나가다 보면 모든 실마리가 풀리게 되고 진짜 미륵은 존재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또 미륵이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유일신 종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일수도 있다.

따로 해설을 친절하게 한 블로그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영화적 장치들이 이해가 되는 부분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코끼리의 존재, 불에 타 죽는 미륵, 개연성 없는 캐릭터들이 왜 개연성이 없는게 맞는지에 대한 것들도 있어서, 나도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는 부분을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시작점 중 하나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아래 링크의 프리퀄 웹툰을 보면 이 영화의 각본이 허접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캐릭터들도 다 개성이 드러나게 만들어 졌다는 것도 알 수 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860226

--- 영화 제목 해설
사바하는 원만하게 성취한다는 의미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리라는 성취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상징적인 단어로 해석될 수 있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2-28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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