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어벤져스: 엔드게임

드디어 IMAX 3D 종료 하루 전에 막차를 타고 겨우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게 됐다.

<우와 포스터에 나온 히어로들 이름만 나열해도 네 줄은 나올 듯 하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중에 어벤져스가 무슨 영화인지 모르는 사람을 없을 듯.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유난히 빛나 보인다.
출처: 다음 영화>

솔직히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봤다는 사람,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이 있다는데 영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이 현상을 국대축구에 비유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대 축구를 하면 다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이건 어벤져스 영화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마블의 다른 단독 히어로 영화는 어벤져스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관심이 많이 없다. 그리고 평소에 영화를 자주 보냐?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 주변에 영화 보는거 좋아한다는 사람 치고 1년에 10편 이상 보는 사람이 없다.

나의 경우는 축구로 비유하면 국내 리그 및 해외 리그 경기를 꾸준히 관람하는 팬 정도 될 것이다. 매주 새로운 영화는 개봉하고 그 중에서도 예매율 높은 순, 기대작 순으로만 두 편씩 1년간 챙겨봐도 CGV VIP는 충분히 될 수 있다. 나는 영화를 꾸준히 그리고 많이 보는 사람이기에 어벤져스는 내가 연간 보는 수백편의 영화 중에 한편일 뿐이다. 오히려 어벤져스 상영회차와 개봉관 점령으로 인해 나는 평소에 가던 CGV 용산아이파크몰 뿐 아니라 명동, 신촌(CGV 및 메가박스), 여의도 등등을 돌아다니며 어벤져스 상영회차 외에 따로 선심쓰듯이 편성해 주는 여러 영화를 보러 돌아다녀야만 했다.

어벤져스는 누군가에게 인생영화, 최애영화일수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다른 영화 보는데 방해되는 대작, 극장가 스크린 점령 횡포의 대표적인 꼰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대작 영화만 우루루 몰려가서 보고 다른 영화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 있지는 않다. 나와 같이 영화 보는 걸 즐기고 좋아하는 영화팬이 상당히 많다는 걸 보고 싶다면,
개봉한지 조차 모르고 영화 제목도 모르며 아무도 그 영화가 뭔지 모르는 영화, 총 관람객 2만이 넘지 않는 소소한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난 신촌에서 벤 이즈 벡 영화를 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보러 자리를 거의 꽉 채웠다는게 신기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작영화만 보는 영화팬 외에도 영화팬들은 많다.

참고로 벤 이즈 백은 총 관람객수가 블로그 글 올리는 2019-05-28 시점 기준 13,740명이다. 그리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3,771,081명이다. 딱 맞아 떨이지는 건 아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람객 수의 0.1% 밖에 되지 않으니 정말 아무도 모르는 영화가 맞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아! 대작영화만 챙겨보는 영화팬은 영화팬 아니냐? 라고 반문하고 싶은건 안다. 대작 영화만 챙겨보는게 잘못됐다는 얘기도 아니고 영화팬이 아니라는 얘기도 안했으니 오해는 말자

마지막으로 어벤져스는 time travel 소재를 잘 버무려서 각 영웅들의 서사를 아름답게 마무리한 거 같다.
영화 감상평은 이 한줄로 충분한 거 같다.

--- 영화 제목 해설
어벤져스는 네편의 시리즈로 나온 영화이고 이번이 마지막 영화이다. 엔드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이 끝난 걸 의미하고 아마 다른 캐릭터들도 새로운 마블 영화가 만들어질 걸 예고한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5-13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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