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하나레이베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포스터에 일본 영화라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어 보게 된 영화.

<하나레이 베이라는 지역의 바다로 보이는 시원한 해안가에 빨간색 옷을 입은 어떤 여자의 뒷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제목과 포스터만으로는 내용을 추측할 수가 없는데, 바다에 들어가려는 모습이 꼭 바다에 빠져죽으려는 것 같아 보인다.
출처: 다음 영화>

일본 영화는 정말 특이하게 감정 전달을 하기 위해 서사를 만들어 가는 각본이 참 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황금 종려상 하면 기생충이 떠오르겠지만 작년 황금 종려상이 뭐냐? 라고 물어보면 영화 어느정도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서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작년에 봤던 <어느, 가족>이라는 일본 영화인데 가족에 대한 의미를 정말 잘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영화라고 느꼈다.

하나레이 베이도 약간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성인이 된 아들의 죽음을 무덤덤하게 받아 들였던 어느 일본의 중년 여성의 심리 묘사라고 해야 할까 그걸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만약 20년 넘게 함께 해온 아들이 사고로 죽는다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바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아주 잘 짚어주고 있는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엄마 사치는 아들이 죽어도 무덤덤하게 삶을 살아온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후 다시 아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좋았던 순간도 미웠던 순간도 다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울컥하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그제서야 아들을 그리워 하고 있구나, 찾을 수 없는 아들을 찾으러 하나레이 베이를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많이 그리운지에 대한 걸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바닷가 돌아다니는 것 말고도 큰 나무를 밀어 넘어뜨리려 하는데 실제 쓰러뜨리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는 행동이다. 그 모습 역시도 온몸으로 현실을 받아들여 보려는 몸부림 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레이 베이가 일본어 발음대로 나와서 진짜 하나레이 베이인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영어로 하면 해널레이 베이 혹은 하날레이 베이 쯤으로 들릴 것이다. 유튜브 Hanalei bay resort 영상 보고 발음 어떻게 하나 들어 봄.

<우선 하나레이 베이 이전에 하와이 제도 사진 부터. 가장 좌측 위쪽의 카우아이 섬의 북쪽에 하나레이 베이가 있다. 
출처: 구글 지도>
<그리고 그 카우아이 섬을 확대해 들어간 후 북쪽에 동그랗게 파인 부분이 하나레이 베이다. 한국어로도 하나레이가 아니라 하날레이라고 나온다.
출처: 구글 지도>

--- 영화 제목 해설
하나레이 베이는 영화상에서도 나오지만 하와이 제도의 어떤 섬의 해안가이다. 정확히는 카우아이라는 섬의 북쪽 해안가인데, 그 지역에서 아들이 사고로 죽은 후에 엄마가 매년 아들이 죽은 날에 여행을 와서 보내고 가면서 겪게 되는 일과 심리 묘사를 그린 영화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6-12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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