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엑시트

조정석과 윤아가 등장한다고 너무 많이 광고를 해대서 한국식 B급 코미디물이지 않을까 해서 얼마나 재밌나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봤는데, 의외로 괜찮게 봤다.

<두 주연배우 윤아와 조정석의 밝은 미소가 이게 재난 영화가 맞는지 코미디 영화인지 가늠할 수 없다. 그래도 포스터 문구에는 재난영화라고 하니 재난+코미디가 적절히 들어간 영화라는게 짐작이 된다.
출처: 다음 영화>

꽤 깔끔한 구성에 코미디가 적절히 들어 있고, 사실성이 필요한 부분에는 집중을 하고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배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영화여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깨알 같은 드립들과 이미 유행어가 되어 버린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도 봤을 땐 재미로 봤는데 알고 보면 실제 SOS 구조 신호였다는 것에 재난 대처 방법도 알려주는 매우 좋은 영화이다. 그 외에도 재난 구조 헬기에 사람이 많이 탈 수 있다는 거, 옥상 문이 밖에서 잠그게 되어 있는 구조는 재난을 당할 때 속수무책인거 드론을 잘 활용하면 일반 헬기로 확인할 수 없는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는 걸 떠올려 보면 여러 디테일을 잘 살린 영화이다.

한국영화에서 안봤으면 싶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이 영화에는 없는게 괜찮았는데, 신파적 요소 보다는 가족에 대한 관심과 걱정으로 대체하고 로맨스 역시 영화 진행 중에는 안보여주고 영화 끝날 때 살짝 보여주면서 여운을 남겨준다. 코미디 역시 슬랩스틱이나 저질 드립, 때리면서 사투리 쓰는 욕 이런것도 없어서 영화 <돈>에 이어 제발 한국영화를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대표작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그외에 신파 거의 0, 선정성 0, 특정 정치세력 0, 잔인함 0 (사실 재난 영화기 때문에 어느정도 잔인한 연출이 있을법도 한데 그런 것도 없다), 국뽕 0, 북한 0 영화로 이정도면 거의 한국영화를 방해하는 이상한 요소들이 거의 0인 청정 영화로 볼 수 있다.

--- 영화 제목 해설
엑시트 자체는 출구라는 뜻이 있는데, 암벽등산 동아리에서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인 용남과 의주는 몇 년 후에 용남의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의주를 만나게 된다. 그 때 도시 한복판에서 가스 테러가 벌어지고 이 둘이 탈출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그려낸 영화고 끝까지 탈출하려는 장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 영화 관람 정보
2019-07-31
메가박스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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